붉은 여왕의 역설은 무엇인가?
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후속작인 거울 나라의 엘리스에 나오는 이야기이다. 거울나라의 붉은 여왕이 이렇게 말한다.
"같은곳에 있으려면 어디론가 끊임없이 달려야 한다. 어딘가로 가고싶다면 그보다 훨씬 더 빨리 달려야 한다."
거울 나라에서는 제자리에 멈춰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뒤쪽으로 이동해 버리고, 그 자리에 멈춰있으려면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기묘한 법칙이 존재한다. 이는 그 세계가 주변의 물체가 움직이면 주변의 세계도 같이 연동하여 움직이기 때문이며, 앞으로 나아가려면 죽어라 달릴 수밖에 없는 거울 나라를 상징하는 역설이다.
이것이 왜 역설인가?
멈춰있다는 것은 정지한다는 뜻. 즉, 위치가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. 위치가 변하지 않으면 이동하지 않는다는 뜻과 같다. 그러나 이 역설에서는 멈춰있으면 뒤쪽으로 이동한다고 하였으니 일반 상식에 어긋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. 따라서 이것은 역설이라 할 수 있다.
실생활의 예시는 없을까?
붉은 여왕의 역설이 적용되는 예시는 매우 많다. 고속도로에서 주변의 자동차가 100km/h의 속력으로 간다. 그렇다면 당신도 100km/h에 맞게 달려야 창문을 통해 바라볼때 정지한것 "처럼" 느끼게 된다. 조금 더 자세히 풀어 이야기 하면 다음과 같다. "(주변 자동차에 대한 상대적 위치가) 같은곳에 있으려면 어디론가(절대적 위치의 관점에서 다른 자동차와 같은방향, 같은속력으로) 끊임없이 달려야 한다. 어딘가로 가고싶다면 그보다 훨씬 더 빨리 달려야 한다."가 되겟다.
이 외에도 다른 나라보다 강해지지는 않더라도 약해지지 않기 위해 국방비를 끊임없이 늘리는 모습, 학생들의 입시경쟁, 시장의 흐름을 따라 혁신하는 기업들, 도태되지 않기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생물들 등 과학, 경제, 정치, 교육분야 가리지 않고 비슷한 예시는 찾을 수 있다.
그래서 이 역설의 약점은 뭘까?
위치와 속력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똑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 된다.
내 주변 모든 자동차가 100km/h라면 나 역시 100km/h로 이동해야 나는 정지한것처럼 느끼게 된다.
하지만 그건 내가 보는 입장에서 그렇다는것이고, 도로 서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정지해 있는 것으로 보일까? 물론 그렇지 않다.
따라서
"같은곳에 있으려면 어디론가 끊임없이 달려야 한다. 어딘가로 가고싶다면 그보다 훨씬 더 빨리 달려야 한다."라고 할 때, 누구의 관점에서 같은곳에 있는지, 누구의 관점에서 달린다는 것인지 등 관찰자의 대상을 구체적으로 서술을 하면 해결이 된다.
붉은여왕의 역설은 문장을 이어가는 도중 관찰자를 자연스럽게 바꾸기 때문에 생기는 오류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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